이같은 관행이 수십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벌 줄 세우기’라는 비판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문제없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2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차별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명문대 합격 현수막 설치를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나타냈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SKY만 대학이냐" vs "차별보다는 격려 차원"
명문대 합격생들과 입시경쟁을 같이 했던 학생들은 직접적인 차별을 느낀다고 말한다.
대학생 최관용(21·가명)씨는 “작년 모교에서 합격자 명단을 봤을 때 학교가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만 극진히 우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내 학력수준에 맞는 대학 진학에 성공했지만 명문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학교에서는 누구 하나 축하인사를 건네지 않았다"며 "오로지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비롯한 명문대 진학만 자랑하는 모습에 차별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한윤일(25·가명)씨 역시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학생들끼리 우열을 나누는 행위”라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고졸 취업생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보였다"고 성토했다.
반면 "무엇이 문제내"는 입장도 상존한다.
오두환(27·가명)씨는 “다른 학생들과 차별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명문대 입학생들을 격려해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오씨는 “3년간 노력한 결과에 대해 약식으로 전하는 축하 인사인데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흔히 말하는 ‘SKY’학생은 아니지만 3년간 입시현장에서 그들을 봐왔을 때 충분히 축하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명문대 합격생 사이에서도 의견 갈려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한 최상영(21·가명)씨는 모의고사 성적이 부진해 대학 진학에 자신감이 낮아졌다. 더욱이 학교와 학원에서도 최씨에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기대감을 내비쳐서 압박감이 상당했다.
그는 "원하는 학교에 못가서 현수막에 내 이름이 없을까봐 노심초사 했다”며 "내 이름이 없으면 입시 낙오자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뒤에서 나를 평가하는 말들이 많아질까 명문대 합격 홍보물은 차라리 없애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았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재수나 하향지원을 할 경우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에게 모두 좋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연세대에 다니는 소명철(26·가명)씨 또한 "고등학교에 붙은 현수막이 인서울(서울소재 대학)과 나머지 학교를 나눠버리면서 계층을 나누는 것 처럼 느꼈다"며 "고등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대학교 자체를 하나의 상표로 인식하게 해 잘못된 관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도 뿌리 뽑히지 않아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2년과 2015년 특정 학교 합격 홍보 현수막 게재를 자제하라고 의견표명을 했다. 하지만 학교 측의 명문대 입학 홍보 관행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이 지난 2016년 ‘줄 세우기 없는 교육 캠페인’을 통해 학교·학원 등의 명문대 합격관련 현수막 설치를 감시해 100건 이상의 사례를 발견했다.
사걱세 관계자는 "소위 SKY와 같은 명문대 진학률이 높을 수록 해당 지역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며 "학교와 학원들도(명문대 합격 현수막 설치를) 커다란 문제의식 없이 관행처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등학교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명문대 진학이 많다는 사실을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는 것 이라며 "하지만 이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의 결과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패배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학교나 학원 등 교육기관들 스스로가 전반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명문대 합격자 현수막 설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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