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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감형 등을 조건으로 마약 범죄와 관련한 정보를 수사 기관에 넘겨 이익을 취하는 브로커들로, 실제 수사 과정에도 존재하는 용어인 ‘야당’을 최초로 소재로 영화화해 주목받고 있다.
류경수는 ‘야당’에서 대한민국 언터쳐블 조훈 역을 맡아 강렬한 악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조훈은 대통령 후보자의 아들로 어떠한 사고를 저질러도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다. 검사 구관희(유해진 분)조차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부친의 뒷배를 갖고 있다. 배우 엄수진(채원빈 분)이 연루된 마약 사건으로 체포되지만, 손쉽게 풀려난 조훈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안하무인 악인으로서 ‘야당’ 이강수(강하늘 분)와 대립한다. 류경수의 서늘한 눈빛과 뚜렷한 존재감으로 완성된 캐릭터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몰입감을 끌어올렸다는 반응이다.
류경수는 처음 ‘야당’의 제목을 들었을 때 느낀 인상을 묻자 “자신 역시 처음엔 정치 영화인줄 알았다. 야당에서 집권 여당과 대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그게 아니면 지하철 ‘야당역’을 의미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만큼은 절대 눈치 보면 안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며 “그런 이야기도 있지 않나. ‘상대를 이겨야 한다, 상대를 잡아먹어야 한다’ 이런 말들이 있는데 스스로는 그렇게 잘 안 하는 편이다. 오히려 그런 마음을 먹을때부터가 지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것은 유해진, 박해준, 강하늘 등 선배들과의 앙상블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선배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것부터가 이 작품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선배들을 통해 배울 점이 있어 보였고, 내용도 재밌어 보였다. 이야기가 속도감 있고 쫀쫀하게 재밌더라. 선배님들께 많은 걸 배우고 싶어서 출연한 게 컸다”고 전했다.
이어 “유해진 선배님도 평소 좋아했고 박해준 선배님은 제가 2012년도인가 10여년 전쯤 ‘명왕성’이란 독립영화 찍을 때 만났던 적이 있어서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때도 선배님은 되게 멋지고 좋은 분이셨기애 함께하는 게 굉장히 기대가 됐다”며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좀 더 컸다. 다만 이 캐릭터로 계속 그런 생각만 하면 마이너스니까 스스로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계속 마인드 컨트롤도 했다”고 떠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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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정도 선이 있다면 유해진 선배님은 그보다 훨씬 더 상위의 천상계 아재 개그 같으신 느낌이다. 아예 생각지도 못한 포인트에서 개그를 생각해내신다. 그래서 되게 많이 웃었다. 지금 홍보할 때도 덕분에 많이 웃고 다닌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후배 채원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경수는 “처음엔 낯가림이 좀 있는 친구인 거 같아서 장난을 많이 치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쓸데 없는 농담도 많이 한 것 같다”며 “그러면서 분위기가 풀어지더라. 원빈 씨는 연기할 때 진짜 집중력이 높은 배우라고 느꼈다. 되게 진지하고 속이 깊은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지난 16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