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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 연설에서 “시리아에 위대함의 기회를 주기 위해 제재 중단을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동 4일 순방의 첫 공식 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오랜 세월 비극과 전쟁, 참사를 겪어온 시리아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며 “이 정부가 국정 안정을 이루고 평화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보고 싶은 그림이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는 미국과 시리아 간 10년 넘게 단절된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첫 걸음을 이미 내디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후반에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는 1979년부터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2004년과 2011년에는 추가 제재가 부과됐다. 특히 2011년 당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미국은 대대적인 제재를 시행했다. 그 후 약 14년간 시리아는 내전과 종파 갈등, 이슬람국가(IS)의 점령 및 서방 주도의 공습 등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반(反)아사드 민병대의 전격적인 공격으로 아사드 정권이 붕괴되며 국제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고, 시리아 재건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현재 시리아 과도정부를 이끄는 인물은 아메드 알샤라로, 과거 알카에다 조직원 출신이다.
트럼프는 이날 제재를 “가혹하고 마비를 초래한 조치”라고 규정하며 “이제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시리아가 빛날 시간”이라며 “모든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행운을 빈다, 시리아. 사우디아라비아가 해낸 것처럼 정말 특별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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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이란과 관련해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면서 “사실 미국에 가장 가까운 친구 중 일부는 과거 세대에서 전쟁을 치렀던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라면서 “그러나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라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제안은 영원한 것은 아니며 지금이 이란이 선택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며 지체하지 말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합의)과 관련, “내 바람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하는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함께할 때 그것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러분 시간에 맞춰서 진행해 달라”라고 말했다.
이 협정은 2020년에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이 체결한 것으로, 이스라엘과의 중동간 외교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대한 명확한 진전 없이는 이스라엘과의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정치적 변화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