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김건희도 '줄리설'로 고통...김지은에 머리 숙여 사과"

  • 등록 2022-01-18 오전 7:33:41

    수정 2022-01-18 오전 8:18: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안희정 불쌍하다” 발언을 포함한 ‘미투 (Me Too) 운동’ 폄훼 논란 대해 피해자인 김지은 씨에게 사과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고문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위 여성본부 고문으로서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교수는 “‘줄리설’로 인한 여성비하적 인격말살로 후보자 부인 스스로도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이신 김지은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안희정이 불쌍하더라”면서 “나랑 우리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보수는 챙겨주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게 공짜로 부려 먹거나 그런 일은 없다. 그래서 여기(보수)는 미투가 별로 안 터진다”며 “미투는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게 아니냐. 돈은 없지 바람은 펴야 되겠지 그러니깐 그런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스트레이트’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성 착취한 일부 진보 인사들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적절한 말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김지은 씨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낸 성명에서 “김건희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며 “법원 판결로 유죄가 확정된 사건에조차 음모론과 비아냥으로 대하는 김건희 씨의 태도를 보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2차 가해자들은 청와대, 여당 후보의 캠프뿐만 아니라 야당 캠프에도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 됐다”며 “당신들이 세상을 바꿔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노력에 장애물이 되지는 말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낱 유한한 권력을 갖고 국민을 나누고, 조종하고, 조롱하는 당신들에게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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