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YB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결의 음악으로 활동 제2막을 연다. 신보 ‘오디세이’(Odyssey)를 통해 모던 메탈 록밴드로 발돋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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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베일 벗은 타이틀곡 ‘오키드’는 웅장한 인트로를 시작으로 채찍질하듯 쉴 새 없이 내리 꽂는 기타, 베이스, 드럼 사운드가 압도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사운드는 폭발적이지만, 그 속에서 질서감이 느껴지는 비트가 중심축을 단단히 잡으며 7분여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긴장감 있게 이끌었다. 폭발적인 샤우팅은 지금껏 본 적 없는 YB의 뉴 노멀을 짐작케 했다.
윤도현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암 투병을 거치면서 메탈 음악을 많이 들었고, 메탈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 이렇게 도전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윤도현은 “어릴 때 데스 메탈을 듣다가 흥미를 잃어 듣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메탈의 하위 장르가 다양하게 생겨나면서 다시 관심 갖게 됐다”며 “메탈을 들을 땐 무아지경이 되는데, 코로나19와 암 투병 때 메탈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께서 ‘술, 담배를 하지 말라’는 말은 해도 ‘메탈을 끊으라’는 말은 하지 않아서 계속 듣게 됐다”며 “메탈이 쉽지 않은 길이란 점에서 솔로 프로젝트로 메탈 앨범을 낼까 하다가, 멤버들과 상의한 뒤 함께 하기로 했다. 그렇게 ‘오디세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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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함께한 ‘리벨리온’에 대해서는 “대학축제 때 재미 삼아 ‘뽀로로’를 메탈로 편곡해서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걸 보고 감동받았다고 해서 인연이 성사됐다”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너무 귀엽고 연주도 잘 하더라. 그 친구들과 아예 같이 할 목적으로 가볍게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윤도현은 모던 메탈 장르에 도전하면서 스포츠 선수 마인드가 생겼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윤도현은 “라이브 무대를 위해, 녹음을 위해 연습 또 연습에 매진했다”며 “매일 반복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연주가 안 되다보니까 일주일에 3~4번씩 연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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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YB는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첫 발걸음’으로 모던 메탈 장르를 선택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국내 최고 메탈 전문가들과 협업해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변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JYP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함께한 선공개곡 ‘리벨리온’을 포함해 타이틀곡 ‘오키드’(Orchid), 수록곡 ‘보이어리스트’(Voyeurist), ‘스톰본’(StormBorn), ‘엔드 앤드 엔드’(End And End), ‘데이드림’(Daydream)까지 총 6트랙이 담겼다.
타이틀곡 ‘오키드’는 내적 갈등의 심화와 변화를 예고하는 곡이다. 죽음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고자 하는 갈망을 서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1996년 결성된 YB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다. 30년 동안 꾸준한 전국투어 공연과 함께 2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한국 뮤지션 최초로 초청 공연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르세라핌 등 K팝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