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일기 책임연구위원과 김호홍 수석연구위원은 26일 공개한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정보기구’ 보고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심 간부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정보기구를 담당할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면 (노동당 소속) 조직지도부의 행정과를 과거의 행정부처럼 전문부서로 확대 개편하거나 전혀 다른 새로운 부서를 만들 것”이라며 “정보기구를 담당하는 이 부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김여정 부부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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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부부장은 이달 열린 북한 제8차 당대회 당 지도기관 선거에서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보다 낮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물러났다. 또한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도 확인됐다. 다만 당 대회가 열리던 지난 12일에도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남쪽의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해괴한 짓’ ‘특등 머저리’라고 비난했다.
앞으로 남북·북미관계가 진전된다는 전제에서는 “북한의 대내외 정보환경은 정찰총국 중심의 군사적 정보활동보다 노동당 중심의 비군사적 정보활동을 더 요구할 것”으로 관측했다.
사이버공격의 증가도 김정은 시대 정보기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찰총국의 기술정찰국을 중심으로 통일전선부와 문화교류국 등이 사이버공격에 참여하고 있다”며 “북한의 정보기구를 활용한 사이버공격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