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올림픽 개막식서 한복 입은 중국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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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 대표로 나온 여성, 한복 입어 논란
CCTV는 조선족 소개하며 상모 돌리는 장면 방영
중국 ‘문화 동북공정’ 막아야 한다는 지적 이어져
이재명 후보 “문화공정 반대” 메시지
  • 등록 2022-02-05 오전 9:17:20

    수정 2022-02-05 오전 9:34:1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4일 밤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여성이 중국 55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했다.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이 여성은 국기 전달식에 참여했다. 같은 시간 중국 관영매체 CCTV는 길림에 사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모습을 방영했다. 한국 고유의 문화가 마치 중국 전통문화인 것처럼 표현된 셈이다.

주말을 앞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안방에서 지켜보던 한국 국민은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북공정은 중국정부의 핵심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에 설치한 중국변강사지연구센터(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가 동북지역의 3개 성(省)과 연합해 시작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통일적 다민족국가인 중국의 변강을 안정시키고 민족을 단결시켜 사회주의 중국의 통일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된 학술연구다.

문제는 중국의 이 연구가 한국의 역사 형성과정을 부정하고, 역사 왜곡을 시키고 있기 떄문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2004년 3월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해 이에 대처했고, 2006년 고구려연구재단은 동북아역사재단으로 통합됐다.

작년부터 중국은 역사 동북공정뿐 아니라 김치, 한복, 판소리 등 한국의 고유 문화까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밝혔다. 문화 동북공정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 관영매체 CCTV에 송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연주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사진=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도 한복과 상모돌리기를 등장시켜 논란을 빚었다. 이 영상은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식에도 또다시 등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의 동계올림픽에 문화공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대놓고 한국 문화를 괴상하게 변형시킨 중국의 도발이 가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올렸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라며 “풍물놀이는 2014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전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 축하행사라 해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태”라며 “중국의 문화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준비 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국감에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 했다”면서 “국회의장, 문체부 장관이 직관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국민의 자존심, 배알을 빼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놓는 개막식이었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20일 폐막까지 17일간 진행된다. 91개 나라, 2,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출연진만 1만5000명에 달했던 2008년과 달리 이번에는 5분의 1인 3000여명 만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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