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연준의 조치는 비단 개별 은행에 대한 동의 명령 해제라기 보다 그동안 예고되었던 은행 자본 및 영업활동 규제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며 “오는 6월 말 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순차적인 완화 조치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포트폴리오 변화로 수익성 지표 개선이 뒤따를 전망인데, 유형자본수익률(ROTE) 기준 2024년 말 13.4%에서 2026년 약 15.2%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피어그룹과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도 즉각 반응했다. 씨티그룹(Citi)의 키스 호로위츠 애널리스트는 “상한 해제로 상업예금(capital for trading growth) 확대 여력이 생겼다”며 특히 “트레이딩과 기업금융 쪽에서 웰스파고의 성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롱은 웰스파고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8달러에서 84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강력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롱은 2018년 연준이 은행에 부과한 오랜 자산 한도의 최근 철폐가 은행의 펀더멘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은행은 이제 자산을 자유롭게 늘릴 수 있게 되어 자산을 늘릴 것이 확실하며, 증권 거래 및 투자은행 부문의 수익 증가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이달 웰스파고의 목표주가를 77달러에서 87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연준의 발표 직후 웰스파고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2년 내에 실제 등급 상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웰스파고 내부도 들썩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상한 해제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조치는 우리가 수년간 진행해온 개혁 노력의 성과이며, 고객과 투자자, 커뮤니티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전 세계 전 직원에게 2000달러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투자자들도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웰스파고 주가는 연초 이후 7%대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자산 규모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기반으로 주가 역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분기 웰스파고는 주당 1.39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 예상치인 1.23달러를 0.16달러 상회한 바 있다. 분기 매출은 201억 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08억 2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웰스파고 이사회는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