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다는 소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현한 H5N6형 AI에 감염돼 10명이 숨졌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인체 감염 가능성을 마냥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화성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2일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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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포천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고양이 2마리의 사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바로 엊그제의 일이다. 당국은 일단 조류→고양이→사람으로까지 연쇄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H5형 바이러스가 고양이에게서 인체로 감염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문제의 고양이와 접촉했던 12명도 아직까지 모두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유전자 유형은 한국 것(H5N6)과 달랐지만 지난달 미국에서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H7N2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국내에서 이번에 처음 발견된 H5N6형은 이전의 H5N8형보다 병원성이 강력하다는 점에서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실제 H5N6형은 2014년부터 중국, 베트남 등지에서 유행하며 지금까지 중국에서 17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졌다.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나치게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닭·오리 등 가금류 외에 사람이 AI에 걸린 적은 없다. 중국의 AI 사망자들의 경우 대부분 농가의 불결한 위생 상태와 미흡한 예방조치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중국과 사육 환경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방역 체계가 잘 갖춰진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특히 H5N6형은 유전자 변이가 심하다는 게 문제다. AI 초동 대처의 실패를 거울삼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인체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을 불식해야 한다. 자칫 낙관하고 소홀히 대처하다가 뒤늦게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진정 기미를 보이는 AI 사태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