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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최근 공개한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는 식으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며, 새로운 건 없다. 부정확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가뜩이나 지난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되면서 양측 간 교착국면이 상당기간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고개를 들고 있는 미 워싱턴D.C 정가 내부의 ‘비핵화 회의론’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북·미 간엔)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일(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잘 안 풀리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활동에 대해 일상적(normal)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미국의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도 이날 CSIS 보고서와 관련, “우리는 명백히 북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매우 잘 인식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측면 지원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일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를 여전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CSIS는 전날(12일) ‘신고되지 않은 북한: 삭간몰 미사일 운용 기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약 20곳의 ‘미신고(undeclared) 미사일 운용 기지’ 중 13곳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는 지금도 재발사할 수 있도록 유지되고 있다는 게 CSIS의 판단이다. 이와 관련, NYT는 “북한이 절대 인정하지 않았던 미사일 기지의 존재는 북한과의 기념비적 외교가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제거로 이어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