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주가 1차 연장에서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페널티 구역으로 향했다. 공이 물에 빠지면, 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해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 승부에서 매우 불리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공은 그린 앞의 실개천 안에 있는 작은 섬에 올라가 있었고 최경주는 그 자리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파를 기록해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 뒤 2차 연장에서 최경주가 파를 기록하고 박상현은 보기를 해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최경주의 고향이 전남 완도인 데다, 공이 떨어진 지점이 실개천 안에 작은 섬처럼 생겨서 ‘완도샷’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 2025 개막을 하루 앞두고 1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자리에 다시 가보니 등이 오싹해지더라”며 “공간도 좁아서 일부러 치려고 해도 치리 어렵다. 그 작은 섬이 저를 살렸다. 그러나 올해는 안 치겠다”고 1년 전 명장면의 순간을 떠올렸다.
1년 만에 돌아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최경주는 더 강해졌다.
최경주는 “작년에는 허리 턴이 덜 돼서 코스에서 애를 먹었다”며 “올해는 몸 상태를 잘 만들어서 작년보다 평균 10야드씩 거리가 더 간다. 그 덕에 아이언 플레이도 쉬워졌다. 6번홀에서는 작년에 5번 아이언을 쳤는데 이번에는 바람의 영향도 있기는 했으나 피칭 웨지로 공략했다. 1년 동안 투어를 뛰면서 구질이나 칩샷, 퍼트 등을 더 견고하게 다듬어온 만큼 올해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최경주에게 우승컵을 내준 박상현이 대회 1,2라운드에서 동반자로 ‘리턴매치’에 나선다.
올해 28회째 열리는 SK텔레콤 오픈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스타가 대거 출전한다. 지난해 KPGA 투어 6관왕을 휩쓴 뒤 올해 LIV 골프로 무대를 옮긴 장유빈은 올해 처음 KPGA 투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P월드투어로 진출한 김민규와 PGA 투어와 콘페리 투어를 병행 중인 배상문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