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점철된 10대 건설사…'긴축'·'선별수주' 당면과제

[위기의 건설업]③을사년 각오 긴장감 가득
공사비 상승에 수익성 '뚝'…경기침체에 일감도 줄어
미분양·미청구공사에 부채비율 ↑…"비용 줄여라" 특명
수주도 '알짜'만…"돈 되는 사업 구분해내야" 당부도
  • 등록 2025-02-07 오전 5:10:00

    수정 2025-02-07 오전 5:10:00

[이데일리 최영지 남궁민관 기자] “2025년은 다가올 3년 중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최근 상황은 모든 악재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초유의 상황.”(박상신 DL이앤씨 대표)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치·경제적 불안정, 공공 인프라 사업의 연기 우려와 지방 부동산 침체의 지속 등 다양한 난관이 너무나 많아.”(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을사년 새 출발에 나선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첫 당부 사항엔 현재 건설업계가 직면한 ‘위기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인건비 인상 등 공사원가 상승요인이 개선되지 않아 수익성이 현저히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일감 감소까지 겹치면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다.

각 건설사들이 뽑은 올해 당면 과제로는 단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긴축’과 사업성 좋은 일감을 확보하는 ‘선별수주’가 꼽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평균 부채비율은 157%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부채비율 200%를 넘긴 곳은 GS건설(238%), 롯데건설(217%), SK에코플랜트(251%) 등 3곳이다. 건설사업이 늘어 차입금이 늘어난 영향일 수 있지만, 여기에 미분양 또는 미청구공사 규모가 늘면서 자금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탓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기간 이들 건설사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19조 5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가량 늘었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 신년사를 보면 “불필요한 업무를 제거”하라는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불요불급한 투자는 과감히 중단하고 고정비 지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비용은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라”는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의 ‘긴축’에 대한 당부가 나왔다.

공사원가 상승요인이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돈 되는 사업’을 선별해 확보하는 ‘선별수주’도 올해 각 CEO들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 평균 92.6%에 달하기 때문이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원가율을 80%대로 본다. 연초부터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조(兆) 단위 알짜 정비사업 발주가 다수 예정된 만큼, 지난해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수주경쟁이 올해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각 CEO들의 주문사항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박상신 대표는 “돈이 되는 사업을 구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서울·수도권 주택시장 집중 공략으로 브랜드파워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다수의 성공수행 경험을 확보한 준설·항만 등 핵심사업을 선별 추진하고 LNG 등 저경쟁 사업분야에 집중함으로써 해외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비주택 건설사업의 선별수주를 공언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와 더불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하반기부터 건설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순환주기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회복국면을 기대한다”며 “금리 여건 개선, 주택시장 회복세 지속, 건설공사비 안정화 등이 확인될 경우 건축허가와 착공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회복국면에 들어서더라도 경제구조와 지방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물량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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