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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청은 정규리그 2위(14승 1무 6패 승점 29점)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반면 부산시설공단은 정규리그 4위(12승 9패 승점 24점)를 차지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경남개발공사를 27-26으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두 팀 간 맞대결에선 삼척시청이 2승 1패로 앞섰다.
두 팀이 만나면 골이 많이 터졌다. 두 팀 모두 맞대결에서 시즌 평균보다 훨씬 많은 득점과 실점을 기록했다. 다른 경기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치열했다는 뜻이다.
두 팀의 시즌 흐름을 보면 삼척시청은 갈수록 팀 조직력이 살아난 반면, 부산시설공단은 기복을 보였다.
삼척시청은 1라운드 4승 1무 2패, 2라운드 4승 3패를 기록하며 3~4위권을 달리다 3라운드에 6승 1패를 질주하며 2위까지 치고 올랐다. 연패가 단 한 차례밖에 없을 정도로 경기력이 안정적이었고 조직력이 살아났다.
눈에 보이는 실책을 줄이지 못해 고전했다. 3라운드에 5승 2패로 반등에 성공하며 극적으로 4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척시청은 속공과 윙 공격이 활발한 팀답게 레프트윙 전지연이 98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김보은이 97골, 허유진이 73골, 김민서가 66골, 강주빈이 62골 등 전반적으로 고른 득점을 보였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박새영 골키퍼다. 291세이브(39.38%)로 세이브 1위에 오른 박새영은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한다. 4골과 20도움을 기록한 박새영은 특히 삼척시청이 자랑하는 속공의 출발점이다. 박새영에게서 시작되는 속공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부산시설공단의 숙제다.
부산시설공단은 이혜원이 154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김다영이 91골, 권한나가 72골, 송해리가 47골, 신진미가 42골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1골을 넣은 이혜원의 비중이 큰 편이다.
김수연 골키퍼는 271세이브(36.38%)를 기록하며 세이브 2위에 올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마지막에 승패를 결정짓는 2개의 세이브를 연달아 기록하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이계청 삼척시청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가 교체되면서 어렵게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산시설공단은 선수층이 두껍고, 키가 크고 롱슛이 강한 팀이라 어려운 상대”라면서 “우리는 신장이 작지만, 일단 수비를 강화하고 박새영 선수의 선방에 이은 미들 속공 전개를 더 극대화해 좋은 경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창호 부산시설공단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플레이오프까지 왔다”며 “다행히 삼척시청은 경남개발공사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빠르고, 좋은 피벗과 강한 골키퍼 등이 닮아 같이 대비해 훈련했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준플레이오프가 워낙 치열했기 때문에 우선 선수들 몸 관리와 컨디션 관리에 집중해서 끝까지 도전해 볼 생각이다”면서 “힘든 상황일 때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해냈기 때문에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