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아베노믹스..내년4월 소비세인상과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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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유도 성공..외인 투자 활발
소비세 인상 이후 아베노믹스 시험대
  • 등록 2013-11-30 오전 9:01:01

    수정 2013-11-30 오전 9:01:01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심찬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곳곳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고 경제 전문매체 CNBC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1년 거품붕괴 이후 지난 20여년 간 침체에 빠져있던 일본 경제를 다시 일으키겠다던 아베의 약속이 현실화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일본 증시다. 일본의 대표주가지수 닛케이225는 지난 28일 전거래일대비 1.8% 급등하며 1만5727.12로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2월12일 이후 약 6년만에 최고치다.

1970년 이후 닛케이225 지수 추이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얼마든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당시의 1만8300선 수준에 아직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 최대 활황기였던 1980년대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하며 1989년 12월29일 장중 3만8950선을 돌파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외국계 증권사 크레디트리요네(CLSA) 소속 일본 전략가 니콜라스 스미스는 “재정적 경기 부양을 지원한 거대한 양적완화(QE)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가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주가 상승은 아베노믹스 일환인 일본은행(BOJ)의 대담한 양적·질적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를 이끌어내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들이 호전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만간 QE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고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28일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2엔대로 거래되며 6개월만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제프리스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뮤추얼펀드에 1265억달러를 투자했다.

소비 심리도 아베노믹스의 지원을 받으며 개선됐다. 일본의 지난 9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 증가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달 역시 2.3% 증가하며 석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명품과 식료품, 자동차 관련 지출이 크게 늘어났다. 의류업체 패스트리테일링, 유통업체 세븐&아이 등 소매 관련주도 강세다.

‘소비세 인상’ 시험대 오르는 아베노믹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호황이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세율이 현재 5%에서 내년 4월 8%로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1997년 소비세 인상이 일본을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고 믿고 있다.

세율 인상 이후 예상되는 파급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법인세 인하, 신규주택 매입 보조금, 저소득층 및 유아양육가정을 위한 혜택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별도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로퍼시픽컨설팅의 나오미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정부는 약간 궁지에 몰린 느낌”이라며 “추가 부양책이 없다면 시장은 세율 인상 이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할 것이기 때문에 조치를 취할 필요를 감지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 부양정책이 나오기 전에 임금부터 올라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임금 인상은 자칫 자산 팽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비세율 인상이 우려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스미스 전략가는 “일본은 1997년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 엄청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Y2K(2000년 연도 인식 오류 문제, 밀레니엄 버그) 처럼 너무 과대평가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엔화 약세로 일본인들은 해외보다 자국에서 명품 쇼핑에 나서게 됐다”며 “두둑한 현금을 어디에 써야할지 고민하고 있는 일본 소비자들은 직장에 큰 문제가 없는 한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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