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재택경제' 시대…K푸드 앞세워 14억시장 공략 서둘러야

[전문가와 함께쓰는 스페셜리포트]
韓식품회사들 中서 온라인 판매 급증..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신선식품 배달 노하우·철저한 위생관리로 中소비자 사로잡아야
  • 등록 2020-04-13 오전 5:00:00

    수정 2020-04-13 오전 10:31:38

[고영화 SV인베스트먼트 고문·베이징대학 한반도연구소 연구원] 2003년 사스(SARS) 사태는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阿里巴巴), 징둥(京東) 같은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는 기회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서는 재택경제(宅經濟·자이징지)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알리바바와 같은 또 다른 스타기업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 기업에도 기회는 열려 있다. 사스 이후 중국시장에선 한국의 IT 기업과 온라인게임을 필두로 한류 드라마 같은 문화 컨텐츠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2009년 금융위기 때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화장품과 의류 등이 빠르게 중국시장을 파고 들었다.

코로나19로 정부가 이동을 제한하면서 상당수 중국인들은 집안에 머물 수밖에 없게 됐고 경제활동을 집에서 영외해야 했다. 이를 중국에서는 ‘재택경제’라고 부른다. 재택경제는 재택소비와 재택근무로 나뉜다. 이중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한국기업이 눈여겨 볼 분야는 재택소비다.

영화, 드라마, 음악, 게임과 같은 온라인 컨텐츠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중국내에서 한국산 컨텐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뿌리내린 탓에 신규진입이 어렵다.

온라인교육은 한국의 교육내용과 제도가 다르고, 외국기업 진출 제한 업종이다. 재택근무 소프트웨어(SW) 역시 보이지 않는 제한도 많을 뿐더러 중국 IT기업의 경쟁력이 높아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인터넷의료도 온라인병원, 온라인약국은 직접 운영할 수 없고, 의사의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약품을 허가 취득 후 온라인약국을 통해 판매하는 게 전부여서 한계가 분명하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을 통한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판매 시장은 완전히 열려 있다. 위생을 기본으로 맛과 가격이라는 산만 넘으면 된다.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식당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배달음식 공급능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배달음식의 조리 및 배달 과정에서의 오염을 우려해 배달음식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반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직접 조리를 하는 가정이 늘면서 신선 식재료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2016년에 설립한 허마센셩은 신선한 먹거리만을 판매한다.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 3Km 이내 거리는 30분 내에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식품과 함께 간단한 생필품도 주문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기존 알리바바 온라인 몰보다 비싸다. 허마센셩은 완전히 조리가 끝난 식품(Ready To Eat, RTE) 즉 배달음식류와 집에서 데워먹기만 하면 되는 식품(Ready To Heat, RTH) 즉 냉동식품류, 그리고 요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식품(Ready To Cook, RTC) 즉 신선 식재료 등 3가지로 구분해 판매한다.

필자가 2018년 상하이 본사를 방문했을때 브리핑에서 알리바바는 ‘먹는 장사’에 뛰어든 이유를 “사람은 하루에 3끼를 먹어야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 필자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했고 대박을 예감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사람은 먹어야 했고 춘제(중국의 설) 이후 허마센셩은 신선한 식재료(RTC)의 주문 증가에 힘입어 전체 구매자수가 97% 급증했다.

오리온, 농심, 삼양, CJ, 풀무원, 청정원 등 한발 앞서 중국시장에 진출한 한국 식품기업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14억 인구 중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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