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법무부 장관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소환조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고 의원은 질의 시간 15분 동안 한 장관에게만 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유우성씨 간첩조작사건 등을 거론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특히 처음으로 입을 뗀 고 의원은 한 장관에게 “답변하실 때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 주면 괜히 성의 없는 태도로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질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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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 5명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기존 사장들의 사표를 종용했다는 의혹이다.
그러자 고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실 것이냐”라고 질문했고, 한 장관은 “이미 수사가 되고 있고 대단히 많이 진행돼 있다”며 “저는 직접 수사하는 사람은 아니니,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고 의원은 김 여사의 소환조사 필요성을 말했고, 한 장관은 “수사에는 여러 방식이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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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비롯한 주가조작 세력에 ‘전주’로서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권 전 회장과 김 여사의 증권계좌를 관리한 이모씨 등 주가조작 일당을 지난해 말 재판에 넘긴 반면, 김 여사에 대해선 서면조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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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이 “징계받은 검사가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저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독직폭행까지 당한 사람”이라며 “저를 독직폭행한 검사가 승진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고 의원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유우성씨의 심정은 어땠겠느냐”라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개인의 감정”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지금까지 법과 함께 살아온 분이라 굉장히 드라이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한 부처의 장관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공감력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많이 노력하겠다”고 짧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