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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발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의 중재 하에 가자지구 통제권을 서안지구 기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이양할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는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임시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계획에 반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타냐후의 이러한 입장은 한 달간 지속한 휴전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230만 명의 주민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논란이 커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사실상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같은 날 가자주민의 자발적 이주를 담당할 새로운 기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인구를 축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당들은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정장관의 극우 정당은 휴전 종료 후 즉각 전쟁 재개를 주장하며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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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계획을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전체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을 초청해 오는 21일 가자 지구 재건과 향후 통치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랍연맹도 오는 27일 특별회의를 열어 가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역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것과 유럽이 재건 작업에 기여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도 위기에 처했다. 휴전은 지난 1월 말 1차 시한 이후 3주 더 연장됐다. 이스라엘군(IDF)은 레바논 내 5개 전략적 거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레바논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이 이스라엘 철수를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병사가 단 한 명이라도 레바논 영토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휴전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 철수 후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이 완충지대를 순찰해야 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시돈에서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샤힌을 공습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감행한 가장 깊숙한 공습으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