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의 가자지구 장악 계획에 전념"

"하마스, 팔 자치정부에 가자지구 이양 의사"
이스라엘은 반대…트럼프의 '새로운 가자' 찬성
이스라엘, 가자 주민 자발적 이주 부서 신설
  • 등록 2025-02-18 오전 7:53:33

    수정 2025-02-18 오전 7:53:3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장악과 개발 계획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이 카타르에서 예정된 휴전 2단계 협상에 참여할지가 불투명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나는 가자 전쟁이 끝난 후 하마스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가자’ 창설 계획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집트의 중재 하에 가자지구 통제권을 서안지구 기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이양할 의사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에 나왔다. 영국 스카이뉴스 아라비아는 이집트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임시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이러한 계획에 반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네타냐후의 이러한 입장은 한 달간 지속한 휴전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230만 명의 주민을 이집트와 요르단 등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논란이 커졌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이 계획이 사실상 인종 청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같은 날 가자주민의 자발적 이주를 담당할 새로운 기관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인구를 축소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날 저녁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될 가자지구 휴전 2단계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2단계 협상은 3월 초 시작될 예정이며,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 및 전쟁 종결이 핵심이다. 3단계에서는 인질 및 시신 교환, 가자 지구 재건 계획, 향후 통치 방안이 논의된다.

그러나 이스라엘 극우 정당들은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정장관의 극우 정당은 휴전 종료 후 즉각 전쟁 재개를 주장하며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이 붕괴할 경우 총리직을 상실해 부패 혐의에 대한 법적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쟁 지속 여부가 정치적 생존과 연계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인질을 납치한 지 500일을 맞아 인질 가족과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불이 타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 내에서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공격 이후 납치된 인질 사태가 500일을 맞이한 것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예루살렘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집으로 돌아가게 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네타냐후 총리 관저까지 행진했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계획을 워싱턴과 긴밀히 협력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은 팔레스타인과 아랍권 전체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대표단을 초청해 오는 21일 가자 지구 재건과 향후 통치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랍연맹도 오는 27일 특별회의를 열어 가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역시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것과 유럽이 재건 작업에 기여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도 위기에 처했다. 휴전은 지난 1월 말 1차 시한 이후 3주 더 연장됐다. 이스라엘군(IDF)은 레바논 내 5개 전략적 거점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레바논 정부는 강력 반발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이 이스라엘 철수를 위해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병사가 단 한 명이라도 레바논 영토에 남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국 휴전 협정에 따르면 이스라엘 철수 후 레바논군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이 완충지대를 순찰해야 한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시돈에서 하마스 지도자 무함마드 샤힌을 공습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감행한 가장 깊숙한 공습으로, 이스라엘-헤즈볼라 간의 충돌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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