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1만 1489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만 509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의 경우 전 거래일 3만 계약을 넘게 판 이후에도 재차 대거 매도세를 이어간 셈이다. 이 같은 매도세는 이달 들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지난 7일과 12일을 제외하면 외국인은 계속해서 3년 국채선물을 팔았다.
10년 국채선물 역시 지난 8일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팔아치웠다. 이렇다 보니 국채선물과 연동된 현물자산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만 8bp(1bp=0.01%포인트), 10년물 금리는 15bp씩 대폭 상승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 같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는 최근 위험자산 선호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증권, 연기금 등 ‘로컬’이 외국인에 끌려다니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환율만 놓고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금융자산을 매수하기 우호적이나 최근엔 국채보단 주식을 좀 더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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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매도세와 더불어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원·달러 환율이 국채 시장에는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질수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은 총재는 지속적으로 환율 변동성에 주목한다고 밝혀왔다”면서 “같은 1400원대 환율이라도 올해 1월처럼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 금리 인하에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소비 침체를 비롯한 내수 부진이 지속하고 조기 대선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외국인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에서의 5월 인하 기대는 기정 사실이더라도 이후 한은의 신중론과 2차 추경 등 경기 부양책 강화를 점차 경계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