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승리했다.
 | 18일(현지시간) 치러진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친유럽 성향의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출구조사가 발표된 이후 지자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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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율 98% 기준 단 시장이 득표율 54%를 기록해 극우 민족주의 성향인 제1야당 결속동맹(AUR)의 제오르제 시미온 대표(득표율 46%)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고 밝혔다. 지난 4일 1차 투표에선 단 후보가 21%, 시미온 후보가 41%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양자 대결로 진행된 결선투표에선 단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펼친 셈이다.
단 후보는 수학자 출신으로 이번 대선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부패 척결, 우크라이나 지원 유지, 친유럽 노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친서방 성향인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으로 우크라이나의 동맹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물류 거점 역할을 해왔다.
단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경제적 균형을 재조정하고 건전한 사회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 “희망과 인내를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EU 내 최대 규모 수준인 루마니아의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의회에서 다수당과 협상할 수 있는 총리를 찾는 것은 물론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했다.
시미온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평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주장했다.
한편 루마니아는 지난해 11월 대선을 치렀지만 헌법재판소가 선거법 위반과 러시아의 선거 개입 의혹을 이유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명령했다. 당시 1차 투표에선 친러시아 성향에 극우로 분류되는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헌재의 결정으로 루마니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그의 대선 후보 등록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