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겨울론' 잠재울까…삼성전자 오늘 3분기 잠정 실적발표

3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10조원대 집계
반도체 영업익 6조원대 예상…기대치 부합할까
"AI메모리 수요 견조…메모리 사이클 종료 아냐"
  • 등록 2024-10-08 오전 6:00:00

    수정 2024-10-08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8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업계를 덮친 ‘메모리 겨울론’을 잠재울 실적을 발표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반도체 업황을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면서 AI 메모리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0조 900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전망치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 7717억원으로, 한 달 전 약 13조 5000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실적 전망치 자체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67조 4047억원) 동기 대비 20.02%, 영업익은 전년(2조 4336억원) 동기 대비 342.62%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전망치 수준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면 영업익은 4배 이상 불어난 수준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존 AI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 탓에 AI 메모리 성장 둔화에 컨센서스가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거시 경제 부진으로 인해 PC와 모바일 등 IT 세트 수요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은 잠정실적 발표에서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사업을 맡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부문에서 6조원대 이익, 비메모리에선 1조원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레거시 D램, 낸드는 물론 첨단 메모리 제품도 공급과잉이 시작됐다고 했다.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가 감소하면서 AI 메모리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AI 서버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과 DDR5 등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과잉 공급 우려는 과도하다는 판단과 메모리 다운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예측이 맞붙고 있다. 맥쿼리는 메모리가 다운사이클로 진입하며 삼성전자 수익이 악화할 것이라고 봤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강세 지속 속에서 HBM, DDR5, D램 고용량 모듈, 기업용 SSD 호조를 감안하면 전통 세트 부진이 메모리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나치게 과장됐다”고 판단했다. 메모리 사이클이 종료된 것이 아니라 단기 둔화 후 재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이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HBM3E 대량 양산 소식이 들려온다면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주가 역시 반등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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