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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을지로위)는 택배산업 심야노동 문제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화 기구를 우원식 국회의장이 주관해 이달 출범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당초 지난해 말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12·3 내란’ 사태로 미뤄졌다.
앞서 쿠팡 퀵플렉서 기사(배송기사) 고 정슬기 씨가 지난해 5월 심야 로켓배송 업무 중 심근경색으로 숨지자 쿠팡의 고질적인 심야노동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쿠팡은 을지로위 간담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를 약속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쿠팡 청문회’에서도 “사회적 대화에서 도출되는 결론(합의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물류사가 참여한다면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CJ대한통운(000120)이 거론된다. CJ대한통운은 점유율이 다소 낮은 SSG닷컴의 물류 업무를 맡고 있지만 지난달 5일 주 7일 배송 서비스(매일 오네)를 시작했다.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노조 위원장은 통화에서 “사실상 쿠팡과 동일한 형태”라며 “대체인력이 늘어나지 않으면 기존 인력이 주 7일 일해야 하는 구조”라고 했다.
판매사업자 참여 시 SSG닷컴과 마켓컬리가 꼽힌다. 심야배송을 하는 데다, 물류사에 업무를 위탁해 물류 노동자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곳이어서다. 다만 판매사가 참여하면 의제에 배송 서비스와 같은 영업방식 규제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 을지로위 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계에선 한국노총이 참여를 논의하고 있으며, 민주노총은 총연맹이 아닌 산별노조 단위에서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 노동자 수익 감소가 불가피해 노동자들이 심야에 근무하고 다음날 주간에 다른 곳에서 일하는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배송단가를 조정하는 안 역시 의제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을지로위 사회적 대화를 이끌고 있는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소비자단체도 참여해 택배산업과 노동계, 소비자를 아우르는 사회적 합의 방안 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