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은 148억 8000만달러(약 21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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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품목 중 반도체(28억달러)와 승용차(14억달러) 수출은 각각 1.8%, 27.1%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그러나 석유제품(11억달러)과 철강제품(9억달러)은 각각 22.3%, 8.8% 감소하며 수출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대중국 수출(30억달러)은 4.5% 늘어난 반면 대미국 수출(26억달러)은 8.6% 줄었다.
불안한 출발이라는 평가다. 월초 수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늘었다고는 하지만 조업일수가 6.5일(토=0.5일)에서 7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 변화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추세적으론 사실상 감소에 가깝다.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 가능성도 있다. 10일까지의 무역수지는 22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월초는 수입이 몰리고 월말은 수출이 몰려 월말로 갈수록 무역수지가 개선되지만, 지난달 21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월말 흑자 전환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관세 압력 본격화…불확실성 커져
특히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 계획을 확정했다. 대미 수출 차질과 함께 공급 과잉 상태가 된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의 4대 수출품목인 철강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국을 대상으로 곧 상호 관세 부과도 시행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공교롭게 우리의 대미 수출은 이달 들어 큰 폭 줄었다. 1~10일 대미 수출액(26억달러)은 8.6% 줄어든 반면 대미 수입액(21억달러)은 21.0% 늘며 무역수지 흑자 폭이 5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수출(29억 5000만달러)이 4.5% 늘어난 반면 수입(30억 3000만달러)이 15.0%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주요국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 폭 축소와 중국산 중간재 공급망 배제를 직·간접 요구해오고 있는데 우리 수출구조가 이에 부응하는 형태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호조와 자동차 수출 반등에 힘입어 2월 전반적으론 수출 증가와 무역수지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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