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메리츠증권은 18일 비에이치(090460)에 대해 반복되는 4분기 실적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 2000원에서 2만원으로 9%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액은 4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고 영업적자 53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해 영업이익 기준 당사 추정치 17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며 “이는 북미 고객사로부터 평년 대비 강한 비용절감(CR)이 진행됨과 동시에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 고객사는 지난해 2~3분기 진행한 선제적인 재고 확충 대비 부진한 신모델 판매로 채널 재고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올해 상반기까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승수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1조 6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001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기대 요인은 아이폰 전 모델의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적용으로 인한 점유율 상승과 IT OLED향 매출 확대”라고 진단했다. 또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경쟁사는 LTPO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모델에서 탈락할 경우 이는 추가적인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내 고객사향 매출과 차량용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고객사향 매출은 A시리즈 물량 감소의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며, 차량용 매출은 전방 시장 침체로 인한 어려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오랜 기간 주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비에이치의 실적 부진도 원인 중 하나지만, 고객사의 출하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사 출하 성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는 시점이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그 시점을 고객사의 인공지능(AI)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될 수 있는 올해 세계개발자대회(WWDC)전후로 예상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