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공사도 두 손 든 가덕도 신공항, 안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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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04-30 오전 5:00:00

    수정 2025-04-30 오전 5:00:00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지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가 제시한 공사기간을 맞출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착공 후 7년을 완공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7년을 9년으로 연장한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고 국토부가 그제 밝혔다. 이렇게 되면 완공에 앞서 2029년에 신공항을 부분 개항하려던 정부 목표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가덕도 신공항은 정치색이 짙게 밴 국가 프로젝트다. 이참에 공기 연장과 안전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은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이슈화한 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오락가락했다. 이명박 정부는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했고, 박근혜 정부는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문재인 정부는 신공항을 다시 살렸고 특별법도 만들었다.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했다. 윤석열 정부는 ‘부산 엑스포’에 대비한다며 개항 시기를 2035년에서 2029년으로 크게 앞당겼다.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개항 시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시공사 선정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지난해 공개 경쟁 입찰이 네 차례나 유찰된 뒤 정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가까스로 수의계약을 맺었다. 가덕도 신공항은 바다를 메우는 난공사다. 육상과 해상의 지반이 고르지 않게 가라앉는 부등침하 우려도 여전하다. 이런 악조건이라면 공기를 늘려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5년 이상 앞당겼다. 오죽하면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건설사가 6개월간 사업 타당성을 따져본 뒤 도저히 공기를 맞출 수 없다고 두 손을 들었을까.

가덕도 신공항 프로젝트는 무리수의 연속이다. 2029년 말 개항 목표를 맞추려면 올해 착공해서 4년 안에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깔아야 한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지방 공항도 이렇게 빨리 짓지 못한다. 작년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보듯 공항 안전은 생사가 걸린 중대사다. 백년 앞을 내다봐야 할 제2 국제공항을 졸속으로 밀어붙일 건가. 당장 6월 대선을 앞두고 또 정치권이 끼어들까 걱정이다. 현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불이익을 각오하고 솔직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무리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걷어차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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