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국내 증시도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주식시장 마감 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기존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낮춘 것이다. 등급 강등 배경으로 정부부채와 이자비용 증가 흐름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해당 이슈가 어떤 흐름을 가져올지 계산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사실 글로벌 증시는 상승 탄력이 약해질 타이밍이었다”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소비심리 위축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확인되면서 과열되던 투자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 증시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는 4월 초 저점에서 벗어나며 2600포인트 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수가 오르며 밸류에이션 배수도 높아졌다. 16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은 8.96배로 단기 저항인 9배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저항선 돌파를 시도할 시점에서 미국발 악재가 노출됐기에 약세 압력을 피하기는 어렵고, 시장이 과매수 상태에 있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지수 조정 시 수익률을 잘 방어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고민이 될 것”이라며 “대응 방안으로 지수와 다른 궤적을 보일 수 있는 업종을 고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가 하락하더라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은 베타가 낮은 업종일 것”이라며 “화장품, 비철금속, 방산 등에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