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실질적 2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든 반면 고용 위험은 커졌다고 밝혔다.
 |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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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이었지만 지금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제약성을 다소 줄이기 위해 금리를 조금 내린 것이 타당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그러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존재한다. 일부는 둔화 조짐을 보이는 노동시장을 근거로 추가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를 지지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관세 효과는 비교적 제한적이었고, 일부 수입품 가격을 올렸지만 예상보다 작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정책 기조가 여전히 긴축적이라면서 실질 기준 중립금리를 약 0.7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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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열려 있지만 정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려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이 될 수 있는 지점까지 여유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완만한 긴축과 중립 사이에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관세, 노동력 성장 둔화 등 어떤 이유에서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넘는다면 정책당국은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주 최근 금리 인하는 지지했지만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