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반독점 수장' 슬레이터 11개월 만 사임…트럼프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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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반독점 집행 기조 속 내부 갈등 표면화
라이브네이션·티켓마스터 소송 앞두고 전격 퇴진
트럼프 2기 경쟁정책 향방에 불확실성 확대
  • 등록 2026-02-13 오전 1:41:12

    수정 2026-02-13 오전 1:41:1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 반독점국을 이끌어온 게일 슬레이터 차관보가 12일(현지시간) 사임했다. 취임 11개월 만의 퇴진으로, 행정부 내 경쟁정책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슬레이터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큰 아쉬움과 변함없는 희망 속에 오늘 반독점국 차관보(AAG) 직을 떠난다”며 “이 역할을 수행한 것은 평생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사임은 법무부가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티켓 판매 자회사 티켓마스터 매각을 요구하는 반독점 소송 본안 재판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최근 반독점국 내부에서는 인사 갈등도 불거졌다. 민사 집행과 기업결합·독점 사건을 총괄하던 수석 부국장이 이번 주 사임했으며, 지난해에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의 140억달러 규모 주니퍼 네트웍스 인수와 관련한 소송 합의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이 표출된 뒤 부국장 2명이 해임됐다.

해당 사안은 강력한 반독점 집행을 주장하는 인사들과 대형 인수·합병(M&A)에 비교적 유연한 접근을 선호하는 진영 간의 충돌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JD 밴스 부통령의 상원 재임 시절 고문을 지낸 슬레이터는 대형 기술기업을 상대로 한 적극적 반독점 집행을 지지해온 인물로 분류된다. 실제로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행정부 내 강겨한 경쟁정책을 표방하는 인사들과 보조를 맞췄으나, 일부 고위 당국자들이 기업 인수·합병에 보다 유연한 감독을 선호하면서 정치적 압박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4년 12월 그를 지명했을 당시에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 강화된 반독점 기조가 일정 부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사임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쟁정책이 강경 노선을 유지할지, 아니면 기업 친화적 방향으로 선회할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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