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만 35cm' 산미치광이, 동물원 탈출했다…제주서 발견

'산미치광이' 발견할 경우 120번으로 신고
  • 등록 2022-06-25 오전 9:37:46

    수정 2022-06-25 오전 9:37:46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제주시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산미치광이(호저)’ 두 마리가 한 달 가까이 제주도를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미치광이는 대형 설치류로,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유럽 열대에 분포한다.

지난 2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서 산미치광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포획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신고 하루 전날인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목격자 A씨는 “성산읍 또는 표선읍 쪽에서 산미치광이 키우다 잃어버린 사람 있느냐”고 물으며 “퇴근 후 집에 오다가 다른 세상에 온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제주의 한 주택가에서 발견된 산미치광이.(사진=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엔 겁에 질려 보이는 산미치광이가 등을 뒤덮은 가시를 바짝 세우고 있다.

이 산미치광이는 지난달 말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는 것이 제주도 당국의 설명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달 말 해당 동물원 측에서 조천읍사무소에 들개가 울타리를 부숴 호저가 도망갔다는 피해 신고를 한 것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날짜 등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동물원에서 사라진 개체는 총 두 마리로, 이번에 목격된 한 마리 외에 다른 한 마리는 아직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본래 해당 동물원에선 총 10마리의 산미치광이를 사육하고 있었다. 당시 동물원 측에서도 수색에 나섰지만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야행성인 산미치광이는 소극적이지만 적이 나타나면 길고 단단한 가시(최대 35㎝ 길이)를 세운 채 돌진한다.

이 가시가 사람의 몸을 찌를 경우, 근육 속까지 파고들고 쉽게 뺄 수도 없어 극심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독성은 없지만 가시에 있는 균에 감염되거나 상처가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설치류로도 불린다.

만약 산미치광이를 발견하면 민원콜센터(120번)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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