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당국이 신형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 관련자들을 구속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구축함 진수 사고와 관련된 조사 사업이 심화되고 있다”며 “법 기관은 청진조선소 기사장 강정철,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한경학, 행정부지배인 김용학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사고 조사를 위해 결성된 사고 그룹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현재까지의 사업 전형을 보고했다. 아울러 추가로 확인된 함의 피해 상황은 없으며 현지 복구 추진조가 복구 계획을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구축함 진수식을 개최했다. 하지만 진수 과정에서 배가 쓰러져 일부가 물에 빠지고 선체가 파손됐다.
이번 사고는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평가받는 최현함에 이은 북한의 두 번째 5000톤(t)급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발생했다. 북한은 독이 아닌 육상에서 구축함을 건조한 후, 슬라이딩 방식으로 배를 물에 띄우다가 배 뒷부분이 먼저 이탈하며 땅에 닿았고 이로인해 선체가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
 | 에어버스 DS가 지난 22일 촬영한 북한 청진조선소 위성 이미지다. 진수에 실패한 북한의 신형 구축함이 전복된 채 파란색 방수포로 덮여 있다. (출처=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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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발표에 따르면 당초 예상보다 파손 정도가 심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수중 및 내부검사를 진행한 결과 초기발표와 달리 선저(배 밑바닥) 파공(깨진 구멍)은 없으며 선체 우현이 긁히고 선미부분의 구조통로로 일정한 양의 해수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침수된 격실의 물을 빼고 함수 부위를 진수대에서 분리해 함정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2~3일, 현측 복구에 10여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시한 대로 내달 하순에 열리는 노동당 제12차 전원회의 전까지 복구가 완료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사고 발생 직후 “심각한 중대 사고이며 범죄 행위”라며 관련자 처벌 및 다음달 내 선체 복원을 지시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역시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용납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대한 책임 있는 당사자가 조사 적발할 것”이라고 사고 그룹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