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 마지막 날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 버디 3개를 몰아쳐 4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2위 난나 마센(덴마크·7언더파 285타)를 3타 차로 따돌렸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가뿐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대만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4개월만에 정상에 오른 장하나는 L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또한 올 시즌 한국 선수 중 첫 번째 우승자가 됐다. 그리고 2013년 신지애(29) 이후 4년 만에 호주여자오픈 우승컵을 되찾았다.
두 달 동안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린 장하나는 시즌 첫 번째 대회로 선택한 호주여자오픈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실전 경험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시즌 초반 한 달 넘게 투어를 쉬었고, 올림픽 출전 경쟁도 포기했다. 최다승에도 조용하게 연말을 보낸 장하나는 지난해 말 베트남으로 떠나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세계랭킹 6위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풍같은 몰아치기로 재무장한 장하나가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도전할 만하다. 아직 오르지 못한 메이저대회 우승도 목전에 다가왔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역전 우승이다. 선두에 4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실수였다.
결정타는 17번홀(파5)에서 만들어졌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장하나는 10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 순식간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을 예감하는 환상적인 이글을 잡아낸 장하나는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를 마무리 해 자신의 시즌 첫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11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타를 잃어 최종합계 6언더파 286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교포 이민지와 재일교포 노무라 하루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은 아마추어 최혜진(18)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7타, 공동 7위로 선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