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쥴리 스펠링 알까"라던 '그 검사'…징계위기 처하자 한 말

진 검사 "자의적으로 검찰권 오남용하는 검찰 비판한 것"
논란의 영단어 'Prosetitute' 관련해선
"'매춘부' 아냐, Prosecutor(검사)+institute(조직) '합성어'"
이 의원, 전날 검찰에 징계청구서 제출
  • 등록 2022-09-21 오전 6:29:03

    수정 2022-09-21 오전 6:29:0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징계 검토 대상에 오른 진혜원(47·사법연수원 34기) 부산지검 부부장 검사가 “검찰 수사 권한의 남용을 비판하는 글”이라고 해명했다.

진 검사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여사를 조롱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자신의 글과 관련해 “해당 포스팅은 영부인이 쥴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사실이 있는지, 쥴리를 언급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확인해 보도했다는 내용 속 관계자들에 대해 검찰이 확인한 사실이 있는지 등의 문제 제기였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올렸던 논란의 영단어 ‘Prosetitute‘와 관련해선 “prosecutor(검사)와 institute(조직)의 합성어”라고 주장했다.

진 검사는 “사실확인 없이 최근 열림공감TV 대표와 제 페친(페이스북 친구) 정철승 변호사님이 변호하는 분을 기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검찰의 조직적 움직임을 비판한 글”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진 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진 검사는 페이스북에 김 여사의 과거 사진은 올리며 “쥴리할 시간이 어딨냐.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 모르겠네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 말미에는 ‘매춘부’와 비슷한 철자의 단어인 ‘Prosetitute’를 올려 논란이 일었다. 게시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이를 두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잔혹한 인격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현직 검사가 ‘쥴리는 매춘부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과연 인간인가 싶다”라며 “김 여사를 무참할 정도로 잔인하고 잔혹하게 인격살인 중이다”라고 질타했다.

이에 진 검사는 전 전 의원을 향해 “그 사진은 영부인이 서울대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함께 공부한 분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라는 점을 댓글로 명확히 게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댓글을 못 본 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부인과 어떠한 공통점이 있다고 해서 남을 함부로 매OO로 몰아서는 안 된다”라며 “영부인은 국내에서 르 꼬르뷔지에 건축전, 마크 로스코 작품전, 알베르토 자코메티 작품전 등 굵직굵직한 작품 전시회를 개최한 예술기획계의 거장이시다”라고 비꼬았다.

진 검사는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을 빚어 올해 3월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대검찰청은 논란이 불거진 글과 관련해 진 검사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진 검사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검사로서의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한 행위를 했다”며 검찰에 징계청구서를 제출했다.

대검은 진 검사에 대한 감찰이 필요한지 따져 향후 조치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사징계법은 검찰총장이 직무상의 의무를 위반하거나 체면·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한 검사의 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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