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미국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를 시사했다.
 | 한 보석상이 금괴를 보여주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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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포트 녹스에서 금을 찾고 있다”라면서 “포트녹스에서 금이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누가 확인하고 있나. 있을지도 모르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포트 녹스에 있는)이 금은 미국인들의 재산으로, 아직 그곳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포트 녹스는 미 켄터키 루이빌 남쪽에 위치한 육군 기지의 명칭이나 인근에 주변을 군 기지가 겹겹이 둘러싼 정부 보유 금괴 보유고가 있다. 이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금 보유고를 칭하는 명칭으로도 사용된다.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머스크 CEO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포트 녹스를 감사해 미 재무부가 보유한 4580톤(t)(약 1억4730만 온스)의 금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검증할 것을 촉구했다. 폴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포트 녹스를 매번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햇살이 많을 수록 좋고 투명성이 높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금은 여전히 가치가 있고 암묵적으로 금은 여전히 달러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말 현재 8100톤(t)(약 2억8571만 온스)이 넘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포트녹스에 있는 금 보유량은 현재 시가인 온스 당 약 2900달러를 적용하면 4250억 달러(약 613조원)로 평가된다.
폭트녹스에 대한 접근은 엄격히 제한되고 연례 감사가 이뤄지지 않아 미국 사회에선 종종 금이 그곳에 실제하지 않는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1974년 당시 폭트녹스 금 실종 소문이 돌면서 의회 대표단과 기자들에게 시설이 개방됐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켄터키 주지사, 의회 대표단과 함께 포트 녹스를 찾아 금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