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10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이후 횡보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를 합의한 지 약 20일만에 합의 이행을 놓고 이견을 표출하면서 관세전쟁이 재점화될 조짐이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양새다.
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10만4690달러를 기록해, 전일 무너진 10만500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 시세는 252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13%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은 미중 간 관세전쟁 재발 가능성을 경계하며 최근 2~3일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은 서로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한일명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뒤 약 20일만에 합의 이행을 둘러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 착한 사람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강경모드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중국이 위반한 합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자석의 미국 유입을 막았다”고 중국이 말해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대미 수출 제한을 풀지 않고 있는 것을 미국이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통상합의 교착 문제를 표면화 한 직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줄줄이 하락했다. 미중 통상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로 단기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