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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시중은행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두 가지가 꼽힌다. 올해는 초저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활황 등으로 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며 잔치는 끝났다. 가계 대출 규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곳이 IBK기업은행이다. 올 3분기말 기준 전체 대출(181조3000억원)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中企 금융 시장 독보적 1위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국내 전체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잔액은 625조5000억원으로 이중 기업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2.5%를 차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비중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0%인 점과 대조된다. 1961년 창립 이래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친 적 없다.
56년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면서도 부실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3분기까지 중소기업대출은 전년말(141조7000억원)대비 5.5% 성장해 4년 연속 6%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3분기 대손비용률(Credit Cost Ratio)은 0.64%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0.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김도진 행장 취임 이후 초기 창업 및 벤처 기업과 중견기업 등 기업의 성장에 따라 맞춤형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동반자금융’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주효했다. 전략적 중소기업 지원확대 정책이 고객의 충성도 및 이익 증가로 고스란히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공익·수익’ 두마리 토끼 잡기
‘기업은행’하면 ‘기업만 이용하는 은행’이라는 인식이 따라붙는 등 일반에 익숙하지 않다. 올해 하반기 공정거래위원회 선정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올해는 ‘국책은행으로서 공익을 추구하는 한편 주주의 이익을 끌어올리는 실적을 견인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국책은행으로서 공익을 추구하느라 수익 개선이 미진할 것이라는 시장의 선입견도 털어낼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 올해 주당 배당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자연히 뒤따르는 이유다.
내년도 기업은행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창업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에 창업 벤처기업 20개가 입주한 창업기업 육성센터 ‘IBK 창공센터’ 개소식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해외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주목적으로 하는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위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가 진행이 한창이다.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