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 29일 안내문을 통해 “올해 초부터 정문과 후문을 제외한 8개 출입구에 이륜차 통행 차단 시설을 설치했지만 배달원 대부분이 이를 무시하고 통행했다”며 “고심 끝에 1층 현관에서 세대 호출을 막는 강화된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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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배달원들의 합리적인 요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하겠지만, 입주민 안전을 위해 지상 출입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막기 위해 지상 1층에서 배달 종사자가 세대로 호출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은 바닥 재질 특성상 비가 오면 매우 미끄럽고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배달 노동자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에서는 최근 아파트 입주민과 배달 노동자 간 지상통행을 두고 갈등이 지속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 신규 아파트는 지상을 공원화하고 주차장 공간을 지하에 마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고를 당하면 사고의 피해를 온전히 배달노동자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지상통행을 하는 기사들도 있으며, 이는 보안요원들과의 충돌과 갈등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이에 ‘주민들의 안전이냐, 배달원들의 원활한 동선이냐’를 둔 논란에 대한 해법 모색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