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1억 매출 비결…패션 아닌 문화를 팝니다"

장준환 아워파스 대표 인터뷰
패션 非전공 2019년 브랜드 론칭
고품질 원단 사용·장인 봉제 고수
ssg닷컴 첫 협업 후 양지로 진출
무신사·네이버 크림과 협업 이어가
  • 등록 2023-03-29 오전 6:30:00

    수정 2023-03-29 오전 6:30:0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인 기업이 만든 디자이너 브랜드가 기성 패션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소위 길거리 문화기반의 혁신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패션 피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아워파스’의 얘기다.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sg닷컴 본사에서 만난 장준환 대표. (사진=백주아 기자)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SSG닷컴 본사에서 만난 장준환(32) 아워파스 대표는 “패션이 아닌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로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어로 ‘발자취’란 의미의 파스(pas)에서 이름을 따온 아워파스는 지난 2019년 선을 보인 이래 대중적 스타일을 지양하고 감도 높고 새로운 디자인의 패션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장 대표는 ‘반항아’ 기질이 다분했던 학생이었다. 정규 교육 과정에 싫증을 느낀 그는 중학생 때 일본으로 홀로 유학을 떠났다.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체득했다. 비전공자였지만 과감하게 패션 영역에 뛰어들 수 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장준환 아워파스 대표가 SSG닷컴 단독 상품으로 선보인 맨투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주아 기자)
아워파스는 장 대표 혼자 이끄는 1인 기업이다. 그는 브랜드 디렉터로서 현재까지 약 100여개 이르는 제품을 발매했다. 생산은 장인 한 명이 한 벌의 의류를 통째로 만드는 ‘홀 가먼트’ 봉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외 명품 브랜드가 사용하는 원부자재를 사용하고 인공지능(AI)와 협업한 아트워크도 제작한다.

장 대표는 “브랜드를 선보인 2019년 16만원짜리 바지 50장을 판매하고 마케팅 없이 1년 만에 한 달에 1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내가 하는 1인 비즈니스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라프 시몬스, 카니예 웨스트, 트레비스 스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받고 이를 재해석해 세상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파스가 제도권으로 첫 진출하게 된 건 SSG닷컴과의 협업 이후다. 국내 신진 브랜드 인큐베이팅을 강화 중인 SSG닷컴은 아워파스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전략적 협업을 기획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 6일 SSG닷컴 ‘패션쓱세일’ 주간 첫날 오전 10시 판매 개시 직후 출시한 6개 제품이 10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 7일 아워파스x무신사 솔드아웃 오프라인 팝업 대기줄. (사진=아워파스)
장 대표는 “순수하게 입소문으로만 굴러갔던 브랜드였지만 음지에 있다가 처음 양지로 나가 빛을 본 기분이었다”며 “소규모 브랜드의 방향성을 존중해주니 작업하는 게 수월했다”고 말했다.

실제 SSG닷컴 론칭 이후 업계 러브콜이 쇄도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 성수점 팝업 당시 이틀만에 1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냈다. 내달 중 신세계백화점 팝업에 이어 네이버(035420) 크림과의 협업을 계획 중이다.

장 대표는 “누군가를 추종하는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우리만의 것을 보여주는 반항적인 패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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