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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관세전쟁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인 게 이날 투자자들의 투심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며 “현재 대중 관세율 145%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협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0%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대중 관세율 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절반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렸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무역금융연구소(IITF)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문제와 관련해 빅딜의 기회가 있다”고 밝히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다만 그는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미국 관세를 일방적으로 철폐하겠다고 제안한 바는 없다고 밝혔고, 이에 대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 후 장이 마감됐다. S&P500은 장 초반 3.4%이상 오르긴 했지만, 결국 1.67% 상승 마감했다.
그는 관세 완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제안이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여러 차례 말했듯이, 현재의 관세 수준은 양측 모두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상호적인 방식으로 관세가 인하된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중국이 관세율을 낮추는 동시에 미국이 관세율을 떨어트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 수석투자전략가는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주요 문제가 ‘치유’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조정이 어떻게 안정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정부효율부(DOGE) 업무에서 벗어나 차츰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5.37% 급등했다. 메타가 4%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3.86% 올랐고, 아마존(4.28%), 애플(2.43%), 마이크로소프트(2.06%), 알파벳(2.48%) 등이 2%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