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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우울하다. 초반 1화부터 파격적인 컷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삶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준다. 채도가 낮은 작화와 생기 없는 표정, 이 작품에는 웃음기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을 거라는 첫인상이었다. 그럼에도 주인공의 표정과 그녀의 삶을 짓누르는 상황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된다. ‘짠한’ 감정인지 무언지 모를, 작가가 그려내는 스토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주인공인 나해수는 전 남편 강민철의 거액의 빚과 불륜, 그리고 과거 아이를 잃은 깊은 상처를 떠안은 채 삶의 바닥까지 추락한 인물이다. 서류상 이혼 후에도 전남편이 남긴 빚을 갚기 위해 고깃집과 꽃집을 오가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온통 무채색과 같던 그녀의 고단한 삶 속에 매일 꽃집을 찾아와 장미꽃을 사가는 의문의 연하남 범태하가 나타난다. 그렇게 태하와 해수의 미스터리한 로맨스가 시작된다.
‘시든 꽃에 눈물을’은 18세 연령 작품이다. 때문에 각종 묘사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독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작품은 상대적으로 전개의 속도가 느린 편이다. 초반에 주요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나 분위기를 쫓아가기 용이하다. 해수의 1인칭 시점으로 많이 전개되는만큼 독자들은 여주인공의 심리에 더 가까워진다. 남주인공인 태하는 초반부 미스터리한 느낌이어서 궁금증을 유발한다.
아쉬운 건 초반부에 긍정적 요소였던 스토리 전개 속도가 현 시점에서는 다소 느리게 작용해, 독자들로 하여금 다소 피로도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진도’가 잘 나가지 못해 답답함이 느껴진다. 때문에 초반부터 이어져 왔던 극의 감정선을 최근에는 이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물론 이 같은 아쉬움은 작품의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 일수도 있다. 그만큼 재밌는 로맨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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