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사진) 유엔사무총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다.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완화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지 주목된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공동의 위협 및 도전뿐 아니라 북한과 시리아, 그리고 유엔의 개혁 문제를 포함한 상호 간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시선을 끄는 건 미·북 간 ‘비핵화-체제보장·경제보상’ 논의를 위한 물밑접촉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에서 성사됐기 때문이다.
실제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13일) 폭스뉴스·CBS방송에 잇따라 출연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민간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며 “북한의 에너지 망 건설과 인프라 발전을 미국의 민간 부분이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대동강 변에 트럼프 타워나 평양에 맥도날드를 열거나, 미국과 컨소시엄 합작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발언과 비슷한 취지의 언급이 미 국무장관의 입에서 직접 나온 것으로, 양측간 ‘빅딜’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경제보상이 이뤄지려면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도 어느 시점에선 완화 또는 해제해야 할 수밖에 없다.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오는 23일~25일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검증할 수 있는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에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한 후 “미국과 북한 지도자의 정상회담에서 이런 긍정적인 상황이 공고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