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에서 입주기업 직원들이 자유롭게 앉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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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오석 김정유 기자] 건강관리서비스 벤처기업 와이즈웰니스를 운영 중인 김민철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개인 사무실 대신 공유오피스를 이용하고 있다.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서울시 을지로점에 입주한 그는 월 4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인터넷·회의실 등 부대시설을 사용 중이다. 이전까지 그는 8년간 월 800만원가량을 지출하며 회사를 운영해왔다. 이후 관리 비용을 아끼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공유오피스로 눈을 돌렸다. 김 대표가 공유오피스 입주로 절감하게 될 비용은 연간 4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공유오피스에서 일을 하니 비용은 줄고 입주사들 간 협업을 통해 업무 속도는 빨라지는 등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불황임에도 공유오피스 산업은 활기를 띄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실을 임대하고 업무 관련 인프라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업요람’으로 떠오른다. 공유경제 흐름을 타고 성장하는 공유오피스 산업이 향후 창업 생태계에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4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 규모는 2017년 600억원에서 연평균 63% 성장, 오는 2022년 7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특히 2015년 창업한 패스트파이브는 연평균 178%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전반적인 공유오피스 산업 성장세가 무섭다.
국내 1위 공유서비스 업체인 르호봇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역시 최근 입주율 9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스타트업들의 입주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목영두 르호봇 대표(창업학 박사)는 “공유경제가 사회·경제적 변화에 있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사무실 역시 ‘소유’하는 개념에서 ‘공유’로 바뀌면서 공유오피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르호봇 삼성 프라임센터에서 만난 이병돈 소셜아이피허브 대표는 “사업자 등록을 자택이 아닌, 공유오피스로 할 수 있어 거래처 확보에 효과적”이라며 “여타 제반사항을 모두 공유오피스 측이 관리해 줘 스타트업들은 오롯이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유오피스 산업 성장은 ‘밀레니얼세대’ 청년 창업과 함께 ‘베이비붐세대’ 은퇴자 창업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 있어 공유오피스는 비용적인 압박을 풀어주고 네트워크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어 창업 활성화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