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NH투자증권은 14일 알리바바(Alibaba)에 대해 칭화유니그룹 인수가 무산된 점이 추가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아쉬운 지점이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조직 개편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 10일 중국 언론 매체는 칭화유니그룹의 전략적 투자자로 베이징젠광자산관리와 와이즈로드캐피털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컨소시엄의 최대 주주는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유한공사로 사실상 칭화유니그룹의 국유화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알리바바 컨소시엄의 인수는 무산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블룸버그가 알리바바 컨소시엄의 칭화유니그룹 인수가 유력하다고 보도했지만, 최근 미국 금융당국이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외국 기업에 대한 요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알리바바 컨소시엄이 칭화유니그룹을 인수할 경우, 반도체 주요 정보가 미국 정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칭화유니그룹의 총 채무 규모는 약 36조원으로, 반도체 산업 특성상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는 인수 시 비용 증가 우려가 제기됐다. 정 연구원은 “인수 무산으로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는 해소됐지만 인수를 통한 클라우딩 컴퓨팅 부문과의 시너지, 반도체라는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외국 기업 지배구조 공개 의무화 규정 마련 소식 등에 따라 주가가 약세를 이어왔다.
정 연구원은 “다만 알리바바의 12개월 선행 PER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낮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기존 핵심상거래 사업을 중국과 해외로 분리하는 등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며 “이런 개편을 통해 앞으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도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