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 양의 묘지에는 3000원짜리 액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처음 정인 양 묘지를 방문했을 때를 기억한 누리꾼 A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앙상한 나뭇가지 몇 개로 덮어놓은 듯 수목장이라고 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인이가 소아암 환자가 아닌데도 왜 이곳에 정인이를 두었을까. 돈이 아까웠을까. 이들 부부는 아기를 잔혹하게 학대하면서도 아이 앞으로 지급되는 각종 수당을 매월 꼬박꼬박 받아왔다”라며 “이렇게 무료로 장례를 치른 덕에 이들 부부가 아이를 죽이고 장례에 들인 비용은 다이소 액자 구매에 쓴 3000원이 전부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부부가 어디인지 찾기도 힘든, 알려지지도 않은 이곳에 아이를 안치한 후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거다. 한 달 동안 방문객이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양모 장모씨는 정인 양 사망 후 지인들과의 단톡방에서 “저를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이 상황에 대해 함부로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의심으로 인해 아이의 죽음을 애도할 시간조차 없는 게 너무 괴롭고 미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
정인 양을 학대한 건 양부모였다.
양부모는 지난해 초 정인 양을 입양했다. 하지만 5월부터 5개월 동안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3차례나 접수됐지만 경찰은 혐의점을 못 찾았다며 내사를 종결하거나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정인 양이 사망하고 나서야 양모는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1월 9일 서울남부지검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양부를 양모씨를 아동복지법위반(아동유기·방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양모 장씨는 정인 양을 학대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