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애들레이드(총상금 2500만 달러) 개막이 다가오자 1번홀(파4)에 모인 팬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개막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고 티잉 그라운드에 선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쭉 뻗는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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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에서 개막 분위기를 띄웠다면, 12번홀(파3)에선 골프팬들을 열광케 하는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이 홀은 PGA 투어 WM피닉스오픈의 16번홀(파3)을 연상시킨다. LIV 골프에선 ‘파티홀’로 불린다. 티잉 그라운드 뒤엔 거대한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가 입장하면 영상과 함께 소개 멘트를 한다. 한 명씩 호명할 때마다 팬들은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소리를 지른다.
선수가 홀을 떠나면 다음 선수가 입장하기 전까지 깜짝 이벤트를 시작한다. 다음에 경기할 3명 중 누가 홀에 가장 가깝게 붙이는지 ‘니어리스트’를 맞히는 퀴즈를 진행한다. 참여한 팬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5월 한국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에서도 ‘파티홀’이 들어선다. 그렉 노먼(호주)은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답사한 뒤 8번홀(파3)을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꾸미자고 제안했다는 게 주최 측의 귀띔이다. ‘치맥’과 ‘K팝’ 등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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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을 거듭할수록 경기는 박진감을 더했다. 초반엔 더스틴 존슨(미국)이 선두로 나섰다가 중반에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는 호아킨 니만(칠레)가 치고 올라왔고 샘 호스필드가 마지막 홀(6번)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새로운 리더보드 선두(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니만과 오르티스가 1타 차 공동 2위(이상 5언더파 67타),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애브라함 앤서가 공동 4위(이상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팬 빌리지에선 그들만의 축제가 열렸다. 먹고 마시고 게임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부모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아이들은 게임에 참여하고 상품을 받자 신이 났다. 기념품 매장은 하루종일 북적였다. 좋아하는 팀의 모자나 티셔츠를 사서 즉석에서 갈아입는 팬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프 축제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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