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0분 열광적인 골프파티..장유빈 "12번홀 분위기에 깜짝 놀랐어요"

14일 LIV 골프 애들레이드 개막
4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환호와 함성
리드, 12번홀에서 홀인원..팬들 열광
코스 밖에선 게임하고 먹고 마시며 또 다른 축제
대니 리 2언더파, 장유빈 1언더파 순조로운 출발
  • 등록 2025-02-14 오후 4:24:03

    수정 2025-02-14 오후 4:24:03

[애들레이드(호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 9, 8, 7, 6, 5, 4, 3, 2, 1. 0.”

LIV 골프 애들레이드(총상금 2500만 달러) 개막이 다가오자 1번홀(파4)에 모인 팬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개막을 알리는 폭죽이 터졌고 티잉 그라운드에 선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쭉 뻗는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패트릭 리드가 12번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뒤 펄쩍 뛰면서 기뻐하자 팬들이 물컵을 던지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LIV Golf)
14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더 그랜지 골프클럽(파72). 오후 12시 45분이 되자 팬들이 기다린 4시간 30분짜리 골프 파티가 시작됐다. 세상에 없던 색다른 골프를 표방한 LIV 골프는 그야말로 흥겨운 축제의 무대로 열렸다. 코스에선 세계 정상급 스타들의 열정적인 샷 대결이 펼쳐졌고, 또 다른 공간에선 흥겨운 음악에 취해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골프팬으로 가득했다.

1번홀에서 개막 분위기를 띄웠다면, 12번홀(파3)에선 골프팬들을 열광케 하는 하이라이트가 펼쳐졌다. 이 홀은 PGA 투어 WM피닉스오픈의 16번홀(파3)을 연상시킨다. LIV 골프에선 ‘파티홀’로 불린다. 티잉 그라운드 뒤엔 거대한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가 입장하면 영상과 함께 소개 멘트를 한다. 한 명씩 호명할 때마다 팬들은 열광적으로 응원하고 소리를 지른다.

선수가 홀을 떠나면 다음 선수가 입장하기 전까지 깜짝 이벤트를 시작한다. 다음에 경기할 3명 중 누가 홀에 가장 가깝게 붙이는지 ‘니어리스트’를 맞히는 퀴즈를 진행한다. 참여한 팬 중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리드는 약 1만 명 가까이 모인 12번홀에서 조용하던 팬들을 깨웠다. 140m 거리의 파3 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홀인원을 기록했다. 경기 시작 약 20분 만에 홀인원이 나오자 팬들은 골프장이 떠나갈 듯 소리쳤고, 코스 안으로 물컵 등을 던지며 열광했다. 리드는 펄쩍펄쩍 뛰며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5월 한국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에서도 ‘파티홀’이 들어선다. 그렉 노먼(호주)은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을 답사한 뒤 8번홀(파3)을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꾸미자고 제안했다는 게 주최 측의 귀띔이다. ‘치맥’과 ‘K팝’ 등 한국만의 특별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파티홀’로 지정된 12번홀에 장유빈이 등장하자 전광판에 소개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장유빈과 대니 리, 웨이드 옴스비 등 아이언헤즈GC팀은 12번홀에서 깜짝 팬서비스를 준비했다. 미리 준비한 티셔츠를 관중석에 던져주자 여기저기서 함성을 지르며 선물을 원했다.

장유빈은 “12번홀에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깜짝 놀랐다”며 “어드레스에 들어가자 응원하는 소리가 더 커졌고 그런 분위기가 처음이라서 긴장도 됐지만, 특별한 대우를 받는 거 같아 좋았다. 이런 분위기에 조금씩 적응해나가면 점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홀을 거듭할수록 경기는 박진감을 더했다. 초반엔 더스틴 존슨(미국)이 선두로 나섰다가 중반에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는 호아킨 니만(칠레)가 치고 올라왔고 샘 호스필드가 마지막 홀(6번)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새로운 리더보드 선두(6언더파 66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니만과 오르티스가 1타 차 공동 2위(이상 5언더파 67타),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 애브라함 앤서가 공동 4위(이상 4언더파 68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팬 빌리지에선 그들만의 축제가 열렸다. 먹고 마시고 게임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부모와 함께 골프장을 찾은 아이들은 게임에 참여하고 상품을 받자 신이 났다. 기념품 매장은 하루종일 북적였다. 좋아하는 팀의 모자나 티셔츠를 사서 즉석에서 갈아입는 팬도 자주 눈에 띄었다.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프 축제의 현장이다.

12번홀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이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LIV G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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