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향한 부자연스러운 손가락"..욕인가 아닌가 '시끌'

  • 등록 2021-01-19 오전 12:05:00

    수정 2021-01-19 오전 7:15:3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나선 한 기자의 손가락 모양을 “부자연스럽다”며 문제 삼고 나섰다.

김 이사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뉴시스 김태규 기자를 지목하며 “해명 좀 하시죠. 기자님은 보지도 않을 수첩을 애써 집고는 (부자연스럽게) 그 손가락 모양을 내내 유지했습니다. (동영상 다 봤습니다) 이거 대통령에 대한 메시지 아닙니까?”라는 글을 남겼다.

김 이사장이 언급한 김 기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진행형인 검찰개혁 관점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특별사면과 전직 두 대통령(이명박·박근혜) 사면을 함께 놓고 고민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김 기자는 마이크를 잡지 않은 손으로, 가운데 손가락을 편 채 수첩을 들고 있었다.

김 이사장은 이후 “제 해명 요구에 대해 해당 매체 정치부장이란 분이 남긴 글이다. 반론 반영 차원에서 퍼온다”며 글을 공유했다.

김 이사장 글에 따르면 해당 매체의 정치부장은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런 게시물이 급속히 퍼진다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와서 알게 됐는데 김 기자가 그간 문 대통령에 대해 기사를 어떻게 써왔는지 조금이라도 알고 이렇게 밑도 끝도 없는 명예훼손을 자행하는지 모르겠다. 얼토당토않은 억측이니 빨리 게시물 내리고 여기 악플 다는 분들도 자중하기 바란다”며 연락처를 남겼다.

사진=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페이스북
이에 김 이사장은 “정치부장께 여쭤보지 않았는데 김 기자를 대변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저 액션을 정치부장께서 지시했는가?”라고 공개 질의했다.

이어 “김 기자의 그간 기사와 저 액션이 무슨 연관관계가 있는가? 그간의 기사를 살펴보면 일어서 질문 마칠 때까지 변치 않고 저 액션을 취한 이유를 헤아릴 수 있는가? 어떤 기사, 어떤 맥락에서 그런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저는 해명 요구를 했다. 그런데 어째서 제 원문을 밑도 끝도 없는 명예훼손에 얼토당토않는 억측이라 하는가? 여기에 어떤 사실 내용이 있는가? 그리고 글을 내리라고? 언론 자유가 언론사의 독점적 권리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김 기자의 설득력이 있든 없든 해명이 있다면 공정하게 소개하겠다”며 “어떤 경로도 좋으니 김 기자에게 답변하라고 하라”고 쏘아붙였다.

김 이사장은 또 다른 글에서 “뉴시스는 부인하고 싶겠지만, 눈 달린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욕’으로 본다”며,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올라온 영상의 캡처 이미지를 올렸다.

‘신의 한수’는 이날 ‘문재인에 욕(?) 날린 용감한 기자 난리 났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러한 논란은 김 이사장뿐만 아니라 누리꾼 사이에서도 갑론을박 대상이 됐다. 주로 “괜한 트집”이라는 반응과 “오해를 살만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또 친문(親문재인) 커뮤니티에선 과거 김 기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게시물이나 기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방송 기자 시절 기자회견 태도가 불량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언론에 대한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의 발언과 태도는 현 정부의 격을 한없이 낮추는데 힘을 보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질 낮은 트집으로 언론을 매도하고 언론인의 기를 죽이고 언론인 하나 하나에게 상처를 입혀 자신들의 비판의 수위를 낮추거나 감추려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2019년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2020년 9월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영입됐다.

한편, 김 이사장은 여권의 스피커로 통한 팟캐스트 방송 ‘나꼼수(나는 꼼수다)’ 멤버에서 최근 탈퇴를 선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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