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 美서도 통하는 K킥보드 ‘지쿠’…“주요 교통수단 될 것”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 인터뷰
해외 진출 2년 만에 매출 100억달러 성과
태국·미국·아프리카 등 진출…“현지화 주효”
신성장동력 BSS 설치 본격화…“PM 생태계 구축”
  • 등록 2025-02-12 오전 6:03:00

    수정 2025-02-12 오전 6:03: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한국을 시작으로 태국, 미국, 베트남, 괌, 아프리카 가나까지. 국내 공유킥보드가 세계 전역을 쌩쌩 달리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 플랫폼 ‘지쿠’ 얘기다. 소위 ‘킥라니(킥보드+고라니)’라는 오명과 각종 규제로 얼룩진 국내 시장과 달리 지쿠는 해외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가 자체 개발한 개인형 이동장치(PM)범용 배터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10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국가별 특성을 고려해 현지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지쿠가 쌓아온 노하우를 더 큰 시장에 적용할 것”이라며 “전 세계 PM 산업을 혁신하겠다”고 자신했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지바이크는 2019년 공유 PM 플랫폼 지쿠를 출시했다. 지쿠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을 10만대 이상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규모로 전국 시장점유율 1위다. 2023년 3월부터는 태국에서 첫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해외 매출 100만달러(약 14억 4300만원)를 달성했다.

PM종주국 미국서 본격 경쟁

그중에서도 매출 성과가 가장 높은 국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인 미국이다. 미국은 PM의 종주국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2023년에는 시장 선구자인 미국 기업 ‘버드’가 파산 신청을 하기도 했다. 반면 지쿠는 미국 본토에 안정적으로 상륙해 한국 토종 PM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생존한 경쟁력으로 본토에서도 싸워보자는 각오로 미국에 진출했다”면서 “미국에서 3000대 정도를 운영 중이며 시장점유율은 1년 새 50% 정도 늘었다. 손익분기점(BEP)에도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버드의 파산 신청 등으로 공유 PM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옥석가리기가 이뤄진셈”이라며 “지쿠는 안정적인 기기 운영, 지속적인 개발, 고객 중심의 접근방식 등으로 조명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지난해말에 서비스를 개시한 아프리카의 경우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개도국의 이동권을 증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오토바이가 대중화된 동남아 시장에서는 공유 PM이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문화유적보존센터와 협업해 오토바이가 진입 불가한 문화 유적 등 특정 지역을 독점하는 식이다. 지바이크는 동남아 시장에 전기 오토바이를 보급해 오토바이의 전동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신성장동력으로 BSS 드라이브

일찌감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 교환 시설(BSS)’이 이런 로드맵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BSS는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된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 교환소다. 지바이크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PM 간 호환 가능한 범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BSS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세종시에 BSS를 처음 선보였다”며 “올해 BSS를 전국 100개소로 확장하고 2028년에는 3000개소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 PM이 아닌 개인 소유 기기도 BSS에서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도록 기기 제조사들과 협업 중”이라며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해 보다 편리한 PM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PM이 하나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지쿠의 총 주행거리는 8400만㎞로 버스 4200대가 1년 내내 주행한 거리와 맞먹는다. 이용률 증가 덕분에 지바이크는 지난해 매출 900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40%, 35% 성장한 수치다.

다만 면허 의무화 등 각종 규제가 여전히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PM은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는데 실제 PM 운행과는 괴리가 있어 전용 면허 도입이 필요하다는 게 윤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지쿠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00만을 넘어섰고 국내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PM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이에 특화된 면허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PM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는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며 “미래에는 주요 이동수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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