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작년 6월 출시한 외국인 대상 교통패스 ‘나마네 카드’가 10개월 만에 9365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나마네 카드는 전국 지하철과 버스, 이동통신망을 사흘 또는 닷새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전용 교통·통신 패스다. 코레일의 전국 호환 교통카드 ‘레일플러스’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망(eSIM·USIM)을 활용해 아이오로라가 제작·발매한 것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 철도 이용객 수는 약 554만명으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코레일은 늘어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승차권 구매편의 개선, 철도 이용 안내 강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월부터 외국인이 기차표를 사기 쉽도록 다국어 홈페이지를 개편했디.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고려해 디자인과 레이아웃을 전면 개편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 외국어를 지원한다. 외국인용 철도자유여행패스인 ‘코레일패스’ 이용자가 창구에 오지 않고 스스로 좌석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4월부턴 승차권을 살 때 국적, 이름, 성별 등은 입력하지 않고 이메일과 비밀번호만 넣도록 간소화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간편결제도 도입했다. 지난달부터 코레일은 역 창구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통한 ‘애플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자동발매기에서도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위챗, 알리페이는 2023년부터 이용되고 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0만 명이 위챗와 알리페이로 승차권을 구매했다.
코레일은 4월 약 2주 동안 시행한 다국어 안내방송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이달부터 전국 216개 역에서 다국어 안내방송을 개시했다. 열차 도착 10분 전과 지연, 자연재해 등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안내 방송을 하고 있다.
작년 7월부터 서울역에서 ‘외국인 우선 창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반 통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해 15개국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카드 결제가 가능한 자동발매기와 영상 발권장치도 운영한다. 외국인 전용 PC를 지정해 승차권 자가발권과 정보 검색도 지원한다.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철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