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 엄마’ 이보영의 육아 고충…어떻게 공감 얻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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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3-20 오후 12:02:00

    수정 2018-03-20 오후 12:02:00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엄마에게만 모성을 강요한다는 반발심이 들더라.”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을까. 배우 이보영은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마더’가 종영한 지난 15일 단 하루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매 인터뷰마다 1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다. 카페는 옹기종기 모여 앉은 취재진과 관계자로 가득 찼다. 자칫 산만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엄마’ 이보영의 이야기엔 힘이 있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해 그의 소신 있는 발언 덕분이었다. 한순간 배우와 기자가 아닌 ‘엄마아빠’들의 대화가 펼쳐졌다.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육아법에 대해)지적을 한다”는 말에 그의 말에 곳곳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쪽지로 놀이학교 알림장을 대신한다는 말에 ‘알림장앱’을 추천하는 이도 있었다. 다음은 대중의 공감을 산 이보영의 말들이다.

◇“엄마는 당연한, 아빠는 특별한”

‘마더’는 다양한 형태의 모성을 제시하는 드라마였다. 2015년 딸 지유를 출산한 후 이보영이 느꼈고,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작품이었다. 이보영은 자신의 경험담을 풀어놨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밤중 수유를 안했다. 잠을 충분히 자야 좋은 컨디션으로 아이를 볼 수 있었고, 엄마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이보영 씨만 안해요’라고 다그치더라. 나중에 ‘내가 나쁜 엄마인가’ 하는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 이후에도 그랬다. 제안이 들어온 대본을 읽는 사이 남편(지성)이 설거지를 했다. 산후 도우미 분이 ‘이집은 아빠가 하네’라고 들리게 말했다. 그럴 때 울컥했다. 몸이 아픈 쪽은 나인데 ‘딛고 일어나서 움직여야지’라고 강요받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아빠한테는 그렇지 않다. 아빠는 조금만 육아에 참여해도 칭찬을 받는다. 아빠 품이 더 넓고 힘의 차이 때문에 아빠가 안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도 익숙해져서 그런 이유로 저에게 오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아이를 안고 있으면 ‘이런 남편이 없다’고 한다. 반대가 되면 이런저런 지적이 들어온다.”

◇“낳자마자 예쁘지 않았다”

그는 모성애에 대해 다시 돌아봤다. 시간이 그를 엄마로 만들었다고 떠올렸다.

“아이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게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가능할 꺼라 생각했다. 아이를 막상 낳고 나니 무조건 예쁘지 않았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혹시 불이 나서 아이를 잊고 혼자 나가버리면 어쩌나 무서웠다. 그 고민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까지였다. 100일 동안 서로 맞춰갔던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예뻐졌다. 그때부턴 아동 관련 사건 기사만 봐도 눈물이 났다. 낳았다고 다 엄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더 큰 무엇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마더’에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엄마라는 새로운 수식어는 그가 ‘마더’에 출연한 동기였다.

“결혼 전엔 아이가 관심사가 아니었다. 지금은 모든 아이들이 소중하고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전엔 이걸 표현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됐을 것이다.”

◇“워킹맘, 미안하지 않다”

32개월이 지난 지유는 놀이학교를 다니고 있다. 워킹맘인 이보영은 “미안하지 않다”고 했다. 이는 아침마다 미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일하는 엄마들’에게 위로가 됐다.

“촬영 막바지엔 집에 들어가서 딸이 잠든 모습만 보고 나왔다. 늘 보고 싶다. 그렇다고 미안하지는 않다. 딸도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계속 일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사는 엄마와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대신 극중 ‘사랑 받는 아이는 어디에서든 당당할 수 있다’는 대사가 있다. 마음에 와 닿았다. 아이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에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이 들수록 엄마 때문에 제가 있는 것 같다. 평소 아이는 남편과 공동 육아를 하지만, 한 명이 작품에 들어가면 친정엄마가 도와주신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중심을 잃지 않고 올 수 있었던 건 엄마가 주신 사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내 편이 확실히 있다. 그 사람이 우리 엄마다. 물론 표현은 그렇게 못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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