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2400만원에 담긴 의미는?

  • 등록 2011-12-20 오후 12:40:54

    수정 2011-12-20 오후 5:50:30

▲ 박찬호가 20일 입단식에서 자신의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받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20일 입단식에서 한화에 입단하며 받게 된 자신의 연봉 전액을 유소년 야구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그의 2012 시즌 연봉은 2400만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되기 위한 서류 절차상 필요에 의해 2400만원이 형식적인 그의 몸값이 됐다. 박찬호는 이 금액도 기부할 예정이다.

박찬호가 선택한 2400만원 속에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선 한국 야구를 대하는 그의 태도다. 박찬호는 자신의 연봉을 모두 포기하며 '돈 때문에' 한국 야구를 택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박찬호는 한국행을 말리는 지인들에게 "한국에서 성공하지 못해도 좋다. 그 역시 내겐 공부가 될 것이다. 분명한 건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그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가 2400만원의 최저 연봉을 택한 것은 이런 그의 다짐에 대한 또 한번의 증명이었다.

박찬호를 통해 한국 야구의 아픈 구석이 조명받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박찬호가 받게 될 2400만원은 한국 프로야구 최저 연봉이다. 어지간한 기업의 첫 연봉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연봉 10억원 시대가 열린 프로야구지만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시작하고 유지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

2400만원을 '터무니 없이 적다'고 표현하는데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야구 선수는 전체 구직자(고교 및 대학 졸업선수) 중 고작 10% 정도만이 얻을 수 있는 기회다. 그리고 그들의 근로 연수는 평균 10년을 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저 연봉 2400만원은 매우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2400만원은 박찬호에게만 적은 것이 아니라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도 부족한 금액임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 관련기사 ◀ ☞'유머'와 '감사 인사'로 가득했던 박찬호 입단식 ☞한대화 감독 "박찬호, 선발의 한 축 맡아주길" ☞'한화맨' 박찬호 "연봉 2400만원도 기부할 생각"(일문일답) ☞박찬호, 최저 연봉만 받고 뛴다...최대 6억원 기부 ☞박찬호, 한화와 입단 합의..연봉은 백지위임 ☞'박찬호 특별법' 통과..한화 유니폼 입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죽더라도 지구로 가자!
  • 한고은 각선미
  • 상큼 미소
  • 무쏘의 귀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