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시즌 첫 연장전서 증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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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1-04-13 오전 9:56:57

    수정 2011-04-13 오전 10:03:29

▲ 두산 오재원(왼쪽)과 김상현.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두산은 13일 현재 4승 1무 3패로 3위다. 성적만 놓고 보면 나름 준수한 성적.   하지만 시즌 전 예상치엔 미치지 못한다. 두산은 2011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안팎으로 시즌 전 구상과 다소 거리가 있는 출발인 것만은 분명하다.

선발, 특히 토종 원투펀치 이혜천, 김선우가 제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유 중 하나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2승, 이현승과 임태훈만이 각각 1승씩을 챙겼다. 이천과 김선우는 각각 1패씩을 기록 중이다.

이혜천은 제구력 난조로 아직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한채 각각 4실점, 5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김선우 역시 첫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3실점. 두 번째 경기에서는 6이닝동안 5실점을 내줘 패전을 기록했다.

방망이도 예상보다 폭발력이 떨어진다.

특히 시즌 초반 테이블세터 이종욱의 부진으로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지 못하다보니 이어진 타선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또 5, 6번을 번갈아 치고 있는 이성열이 부진하면서 중심타선에서 이어지는 흐름이 끊기고 있다. 하위타선의 무게감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즌 첫 연장전 승부는 의미가 있었다. `우승후보` 두산이 갖고 있는 `여전한` 강점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끝내기 위기를 넘긴 두 번의 호수비와 김상현의 호투가 그랬다.

두산은 9회말 오재원의 호수비, 12회말 정수빈-김재호-양의지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가 패배를 막았다.

4-3에서 4-4로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10회말. 2사 1,2루서 1,2루간을 빠지는 타구를 낚아 챈 오재원의 호수비는 팀을 역전패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의 힘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건 12회말이었다. 12회말 2사 1루서 조성환의 우중간 2루타가 나오며 끝내기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정수빈은 빠른 발을 이용해 중간에서 커트했고, 김재호에게 연결된 공은 또 다시 포수 양의지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향했다. 1루에서 홈까지 파고들던 황재균은 그대로 횡사했고 경기는 끝이 났다.

정수빈-김재호-양의지의 중계 플레이에서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왔다면 두산으로선 패배와 직결되는 상황이었다. 단 한 경기 패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경기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 분명했다.   또 이용찬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김상현의 활약도 돋보였다. 팀이 4-4로 맞선 11회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패전 위기를 넘겼다. 수비 도움은 있었지만 부상 공백 후 첫 등판인 점을 감안하면 투구 내용이 좋았다.   불펜의 핵심 투수가 자신감 상실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빈 자리를 채워 줄 또 한명의 투수가 등장한 것이다.

페넌트레이스는 길고 늘 페이스가 좋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강력한 수비와 풍부한 불펜 자원은 팀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강팀일 수록 수비가 강하고 대체 자원이 풍부한 법. 두산은 12일 무승부를 통해 왜 두산을 강하다고 하는지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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