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자를 대규모로 미국에 들여보내는가 하면 중국이 수출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 경로가 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 중국에 관세 10%를 추가로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USMCA 등 기존 무역협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도 보였다. 트럼프의 이런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질주가 향후 한국을 향할 경우 충격은 매우 클 게 분명하다. 한국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철수나 축소,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경제외적 이슈와 엮어가며 한미 FTA 재개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과거보다 훨씬 강경한 무역 어젠다를 내세우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리는 지혜롭게 대응해 국익을 지켜내야 한다. USTR의 무역협정 재검토 과정에 우선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 USTR이 ‘상호적·공통적으로 유리한 양보’에 초점을 두고 재검토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어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적절한 양보 요구안도 찾아내 제시해야 한다. 탄핵 정국이지만 정부는 한미 FTA와 관련된 어떤 미국발 변수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